아이와 함께 한 피사의 사탑 전망대 오르기, 이탈리아여행 소원성취 후기
그곳이 어디든 우리 가족의 첫 해외여행으로 가보고 싶은 한 곳을 골라보자는 말에 아이는 대뜸 피사의 사탑을 외쳤다. 그리고 2024년 10월 우리 가족은 이탈리아로 떠났다.
총 6박 8일의 여행스케줄을 고민하면서 아직은 어린 딸아이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피사의 사탑을 보러 가기 위한 최적의 루트를 짜기 위해 신경 썼다. 여러 방법이 있겠으나 최종적으로 우린 피렌체에서 2박 3일을 머물면서 피사를 반나절 코스로 다녀오는 일정을 보냈다.
제일 중요했다면서 왜 반나절 코스로 다녀왔냐고? 심플하다. 아이는 그저 피사의 사탑이 얼마나 기울어졌는지 눈으로 보고, 또 직접 올라가 확인해보고 싶어 했었다. 사실.. 정말 내가 찾아보기에도 피사에선 그게 다였다.
그런데 피사의 사탑을 마주했을 때 얼마나 좋아했나 모른다.
비가 내리면서 10월에 갑자기 초겨울 느낌이 나며 춥고, 아침 일찍 움직여서 피곤했던지라 날이 서있었던 우리 셋 모두 다 말이다.
행복해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덩달아 마냥 기분이 좋아진 피사의 사탑 방문은 우리 가족 소원성취의 첫 순간이었다.
1. 기본 정보
1-1. 위치 및 운영 정보
피렌체에서 피사의사탑 반나절코스 다녀오기, 8시30분 출발 14시30분 도착
우리 가족의 이탈리아 여행은 총 6박 8일로 그중 2박 3일을 피사의 사탑이 있는 피사를 편하게 오갈 수 있도록 피렌체에 머무르기로 했었다. 피렌체에서의 2박 중 이튿날 피사를 방문하기로 했고
sminmoment.com
위치 | 미라콜리광장 내 (Piazza dei Miracoli) 피사 두오모 (Duomo di Pisa) 우측 |
운영 | 연중무휴 |
전망대 | 상단부 2개 층 |
피사의 사탑은 미라콜리 광장의 입구인 좌측에서 바라보았을 때 두오모 뒤편에 위치해 있어 가장 멀리 떨어져 보인다. 그래서 크기가 사진에 담기는 더 안성맞춤이기도. 광장에 들어서자마자 수많은 사람들이 광장의 잔디를 둘러싼 펜스 테두리를 따라 각자 자신만의 포즈로 프레임 안에 멀리 보이는 피사의 사탑을 담아 기념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신랑과 나도 들어가면서부터 키가 작은 아이를 번쩍 들어 펜스에 앉혀주고는 그 물결에 동참했으니 남은 사진이 한가득이다.
연중무휴로 운영되기 때문에 광장이 닫혀 있을 리는 만무하나 방문 전에 꼭 홈페이지에서 확인을 해봐야 한다. 광장 안에 있는 피사의 사탑은 물론 여러 모뉴먼트들이 때에 따라 짧고 길게 입장시간이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이의 손가락이 가리키고 있는 곳이 바로 피사의 사탑 전망대이다. 종을 볼 수 있는 가장 윗부분과 바로 그 아래층에서 360도로 돌아보며 근 거리로 광장 내 모뉴먼트들을 자세히 볼 수 있고 멀리까지 피사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1-2. 온라인 티켓예매 방법
티켓은 수수료가 없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입하였는데 온라인 결제가 끝나면 이 티켓(e-ticket})이 PDF파일로 첨부되어 메일로 날아온다. 위 이미지가 바로 그렇게 받은 우리 가족 티켓이다.
공식 홈페이지 예약을 원하면 아래 버튼을 클릭하여 이동~!
광장 안에 여러모뉴먼트들이 있어 시간적 여유나 관심 여부에 따라 티켓은 단독 또는 결합 형태로 구매가 가능하다.
두오모(대성당)는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므로 이러나 저러나 다 포함이 되어있다. 우리는 오로지 피사의 사탑만 오르기로 마음먹었었기에 티켓을 보면 두오모와 탑에 검은색으로 표시가 되어 있다.
피사의 사탑은 15분 단위로 시간대를 나눠 입장 인원을 한정하기 때문에 티켓예매 당시 아예 동반인원수를 먼저 입력하고 자리가 나는 시간대를 예약하게끔 시스템이 되어있다. 우리는 오전 11시 45분으로 예약했고, 가격은 1인당 나이와 상관없이 20유로로 우리 가족은 3명이니 60유로.
여기까지 해놓고 한참 뒤에 안 사실인데 하마터면 거기까지 가서 피사의 사탑에는 오르지 못할 뻔했다는 사실. 알고 보니 안전상의 이유로 만 8세 이하의 아이들은 입장을 금한다고 한다. 우리 아이는 함께 입장이 가능했으니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2. 피사의 사탑 오르기
2-1. 입장 대기 시 준비할 것
티켓에 적힌 입장시간인 15분 전 입구에 와서 대기하라고 안내받았던지라 우리는 11시 30분까지 광장 바깥쪽에 위치한 맥도널드에서 아점을 먹고 화장실도 들렸다가 돌아와 남은 시간 동안 피사의 사탑 앞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한껏 신이 난 아이는 연신 옆 돌기를 했었지.
나는 한참을 앞에 서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피사의 사탑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섰다가 시간이 되니 내부로 스르륵 사라졌다. 우리도 저기로 가면 되겠구나 싶어 가서 줄을 섰다. 그런데 같이 줄을 서던 사람들 중 몇 명이 자꾸 줄을 이탈해서 어딘가를 다녀온다. 장우산을 들고 있거나 큰 백팩을 메고 있으면 짐을 보관하고 돌아와야지만 입장을 시켜주나 보다. 우린 뭐 다 작은 걸 들고 있으니 괜찮나 보다 했는데 입장 시간 얼마 안 남겨두고 안내원이 우리도 다 두고 오라는 거다. 갑자기 당황한 나머지 꼭 맡겨야 하는 거냐, 어디로 가라는 거냐, 비용은 얼마냐 질문을 쏟아내었는데 일단 뒤돌아 보이는 노란 건물로 가서 물어보면 안내해 줄 테니 무조건 다 두고 오란다.
지금 보니 티켓에 정확히 안내가 되어 있었다. CLOAKROOM이 준비되어 있으니 모든 짐은 반드시 다 두고 오고, 방문이 끝나고 찾아가라고 말이다. 어휴... 창피해라.
몇 분 안 남은 상황인지라 급하게 뛰어가서 짐을 넣고 손에 들고 있던 작은 우산 2개도 쏙 넣고 자리로 돌아왔는데 비는 더 굵어지고 여러 겹의 옷 중 하나를 벗어 셋이서 덮어쓰고 있었는데 안내원이 한마디 던진다. 작은 우산은 괜찮은데 갖고 오지 그랬냐며.. 흑...
2-2. 올라가는 길
피사의 사탑 하단부를 보면 두오모를 마주하고 문이 하나 있다. 특이하게도 입장을 하려면 계단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전부 대리석으로 되어있어 반짝반짝 멋지잖아!
반면에 비가 와서 엄청 위험해 보이기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앞에서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이 간간히 미끄러졌다. 조심해야 한다. 올라가기도 전에 넘어져 다치면 힘들어지니까.
내부로 들어가면 신기하게도 가운데는 뻥 뚫려있는 형태다. 오 신기해.
올라가는 계단은 전망대까지 모두 251개라고 한다.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느라 시간을 좀 지체했는데 정복의지로 불타오르던 아이는 먼저 출발해서는 벌써 저만큼 가버렸는지 보이지도 않고, 앞에 선 어르신은 생각보다 속도가 느리셔서 본의 아니게 쉬엄쉬엄 올라가 전혀 힘들지가 않았다.
계단 폭이 워낙 좁고 뱅글뱅글 돌다보니 마치 내가 텀블러의 단열 벽 틈 사이를 기어 올라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달까. 그리고 왠지 자꾸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는 몸을 우측 벽에 의지해서 손으로 딛으며 올라갔는데 나만 그런게 아니었어. ㅎㅎ
우측통행을 지키며 올라가던 도중 내려오는 일행들과 마주칠 때면 잠시 벽에 기대에 먼저 내려갈 수 있도록 양보하고 다시 올라가기를 반복하니 어느덧 전망대에 도착했다.
2-3. 전망대에서 종소리 듣기, 두오모와 피사 보기
호오 신기해라 문은 또 이렇게 작네. 신랑은 올라오는 내내 영상을 찍었었나 보다.
언제 보여주려나요 그 영상.
도착하니 고생했다고 이제 주변을 둘러보라며 관광객들에게 함박웃음을 지어주던 안내원.
내가 해냈어! 를 몇 번이나 외치던 딸내미. 기특하다 우리 딸. 인형까지 짊어지고 잘 올라왔네. 올라가다가 중간에 포기하면 어쩌나 내심 걱정도 했는데 다 컸네 다 컸어. 둘러보니 광장으로 들어오는 관광객들도 보이고 이야 올라오니까 정말 좋다.
등반 기념사진도 찍어야지. 비가 그렇게 내리더니 올라오니 날이 맑아져서 기분도 좋구나. 셋이서 셀카도 찍자. 멀리까지 피사 동네의 붉은 지붕들이 펼쳐지니 멋지다.
한참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묵직하게 몸 속 까지 울리는 종소리. 오 신기해 어디서 들리는 거지? 싶었는데 우와 우리 바로 위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전망대 중앙에 위치한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종을 볼 수 있는 한 단계 더 높은 전망대로 이어진다.
하나를 더 올라갈 수 있는지는 몰랐는데 와우.
시야가 좀 더 트이는 느낌에 두오모는 한층 더 가깝게 디테일이 보이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저거 다 대리석인데 디테일이 장난이 아니구나. 비 내리고 날이 개기 시작하니 건물이 더 맑고 깨끗하게 보인다.
2-4. 내려가는 길
제일 위 쪽 계단은 아무래도 비를 맞아 대리석이 많이 미끌거려 아이도 신랑도 엄청 긴장한 상태로 서로를 붙들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는데 내부로 들어와서는 여유롭다. 거진 다 내려와서는 다리에 힘이 풀린다며 지친 아이가 잠시 창가에 앉아 쉬기도 했다.
다 왔어 힘을 내봐~ 나무가 보이네~~
2-5. 화장실 무료로 이용하기
땅에 도착하니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입장 전 가방과 우산을 맡겼던 CLOAKROOM에서 짐을 다 찾고 화장실부터 찾아가기로 한다. 이 티켓에서 보면 단 한 군데 있으니 서둘러 가보았는데 사진에서처럼 짐 찾은 노란 건물을 우측에 두고 앞으로 쭈욱 가다가 철창에 파란색 배경에 WC 쓰여있는 표지판을 찾았다면 다 온 거다. 안쪽으로 가면 화장실이 있는 건물이 있다.
티켓을 갖고 있다면 화장실 이용이 무료니 꼭 안내원에서 얘기하고 사용하자.
2-6. 기념품샵 할인받기
사실 기념품은 저렴하게 사자고 마음을 먹자면 광장 바로 앞 버스를 타기 전 수많은 가판대에서 찾아보면 된다. 하지만 감동이 한창 물 올라와 있을 때 그곳에서 내가 직접 찬찬히 들여다보고 간직하게 될 굿즈는 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아이에게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보라 하니 수줍게 손에 쥐고는 직접 계산을 해보고 싶어 한다. 비록 손이 닿질 않아 직접 거스름돈을 받진 못했지만 현지인과 나누는 대화를 내심 즐겼던 아이는 사진 속의 피사의 사탑이 그려진 주황색 마그넷을 집에 데려 왔다.
잊지 말고 BOOK SHOP에서 티켓을 내밀자. 할인이 된다는데 모르고 그냥 나와버렸다.
2-7. 떠나는 길
기념품도 다 샀겠다 이제 다시 피렌체로 돌아갈 시간. 왠지 너무 아쉽다.
언제 다시 와서 만져 보겠냐며 두오모 성당 외벽을 만져보는 우리 신랑.
아이도 덩달아 가다가 마음에 드는 그림을 찾았다며 손으로 만지작만지작.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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