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우피치미술관, 아이와 함께하는 관람동선 및 포토존 추천
여느 또래의 아이들과 같이 9살 딸아이는 그리스로마신화를 좋아한다.
신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이야기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예술가들의 작품이 한가득 있다는 우피치미술관 방문을 아이는 달력에 적어놓고 손꼽아 가며 기다렸었다.
여행을 떠나기 한참 전부터 TVN의 '벌거벗은 세계사', JTBC의 '톡파원 25시'와 같은 TV프로그램에서 다뤄지는 르네상스의 꽃이었던 피렌체, 메디치가의 예술가 후원, 어마어마한 그들의 소장품이 있는 우피치미술관 내용들을 틈틈이 보아왔었는데 그곳에 직접 가서 보고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심장이 두근거린다고 했다.
아이뿐만이 아니다. 하루빨리 가보고 싶었다. 학부 때 내 전공 수업보다도 좋아했던 예술사 수업을 들으며 수많은 슬라이드를 보았었고, 아이들에게 페인팅을 가르치면서 작품 이미지를 엄청나게 찾아보았었다. 하지만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보티첼리의 마스터피스들을 이탈리아로 가서 보는 것은 또 다른 얘기다.
나 혼자라면 하루종일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9살 아이와 함께 해야 한다.
몇 시간 동안 어떤 순서로 무엇을 보고 어디서 사진을 남길까?
1. 관람시간 : 1시간 30분
코스 | 시간 | 층 | 작품시기 |
SHORT | 1.5-2 시간 |
2층 | 르네상스 |
CLASSIC | 2시간 이상 |
2~1층 | 13C-17C |
COMPLETE | 3시간 이상 |
2~1층 | 13C-17C 초상화 컬렉션 |
우피치미술관을 둘러보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
사람마다 굉장히 다르겠지만 우피치미술관에서 제안하는 방법은 3가지다. 2시간 이상 걸리는 것이 가장 베이직이고 그보다 짧게 또는 3시간 이상 관람 하는 방식이다. 시간에 따라서 당연히 볼 수 있는 범위는 달라진다.
우리가 선택한 것은 SHORT 코스이고 딱 1시간 30분이 적당할 것 같았다. 아이와 함께면 2시간도 사실상 무리다. 붐비지 않는 상황에서 여유롭게 집중해서 관람을 하고 싶었기에 가장 마지막 5시 타임에 입장했다.
피렌체 우피치미술관, 무료로 여유 있게 관람하는 방문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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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단 한 곳의 미술관만 가야 한다면 단연코 나는 우피치 미술관을 추천하겠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레오나르도다빈치,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등의 작품들이 가득하기 때
sminmoment.com
2. 관람층 : 3층만
미술관 건물을 살펴보면 총 3개 층으로 1층으로 입장한 뒤, 최상층인 3층으로 한 번에 이동 후 내려오면서 관람을 하게 되어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내가 가진 시간적 여유에 따라 동선을 조절하면 된다.
시간이 여유롭다면 그만큼 둘러보는 동선의 길이는 길어지고 전체 층에 전시된 많은 작품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런데 표기된 숫자를 보면 의아하다.
3층인데 왜 층은 2층이지?
왜냐면 이탈리아에서는 건물이 0층부터 시작해서 1층 2층 순으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이 선택한 SHORT 코스는 계단으로 한 번에 3층으로 올라가 르네상스 시기의 주요 작품 위주로 둘러보는 것이다. 3층의 작품을 다 감상했다면 2층은 보지 않고 바로 1층까지 내려가 퇴장하면 된다.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아이가 가장 보고 싶어 했던 것은 3층에 있는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다.
그래 하나라도 제대로 눈에 담아 가면 되지.
3. 관람순서 : 동쪽부터 서쪽으로
건물 구조가 'ㄷ' 형태로 긴 복도 2줄이 오른쪽에 맞닿아있는 모습인데 동쪽 끝 계단으로 3층까지 올라가면 그곳부터가 시작이다.
아이와 주의 집중해서 머물렀던 곳은 총 7군데로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 작품이 있는 전시실 또는 포토존이다.
지도에 입장해서 퇴장하는 곳까지 숫자 순서대로 번호를 붙였고, 그중 작품이 아닌 외부 풍경을 찍기 좋은 포토존은 카메라 아이콘으로 표시했다.
아르노강을 바라보고 걷기 시작하면 왼쪽에 방이 주르륵 있는데 방 입구마다 작가 이름이 적혀있고 안에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아르노강 쪽에 다다르면 3면의 창가에서 각도에 따라 아르노강가, 베키오성과 두오모의 쿠폴라 그리고 베키오다리가 보인다. 사방이 포토존이다 보니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다시 아르노강을 등지고 걷기 시작하면 그곳이 미술관의 서쪽 복도인데 역시 왼쪽 편으로 방들이 있고, 복도의 끝으로 가면 테라스 카페를 만날 수 있다. 포토존에서 보았던 베키오성과 두오모 성당을 좀 더 가까이에서 파노라마뷰로 볼 수 있는 곳이다.
1) 조토 디 본도네
전시실 문조차 너무나 고풍스러운 것. 안을 들여다보면 책에서만 보던 마에스타다.
벽에 붙어 있는 것이 아닌 세워져 있어서 신기했지.
2)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우르비노 공작 부부의 초상화는 아이가 여행 전 보고 들었던 2가지 이야기를 아빠에게 들려주면서 한참을 보더라.
말을 타고 하는 창 시합에서 애꾸눈이 돼버렸던 공작을 있는 그대로 그리지 않고 옆모습으로 초상화를 그렸던 화가의 멋진 아이디어, 그리고 아내를 아꼈던 공작이 죽은 부인을 그리워하며 주문했기 때문에 그 부인의 얼굴을 떠놓은 석고를 보고 그림을 그려 얼굴색이 창백하다는 것까지 말이다.
3) 보티첼리
보티첼리 방은 역시나 인기다.
꽃을 좋아하는 나는 특히나 프리마베라 '봄' 작품을 한참을 들여다보았는데 이제 보니 신랑도 액션캠으로 요기조기 찍고 있었네. 우리 딸은 혼자 그림 앞까지 나아가 사람들에게 가려져서 보이지도 않는다.
작품의 가로폭이 3미터가 넘기 때문에 가까이 갔다 멀리 갔다 움직이면서 감상해 보고 싶었는데 확실히 늦은 오후라 몰렸다가도 금세 빠지는 상황이 반복되어 그만큼 더 자유롭게 볼 수 있었다.
피렌체의 식물도감이라고 불릴 정도로 그림 전체에 들어가 있는 식물의 종류만 500여 종, 꽃의 종류는 190여 종이라는데 그 꽃들은 모두 피렌체에서 3월~5월에 피는 것들이란다. 얼마나 정교하고 섬세하게 표현했는지 부분 컷에서 보면 더 자세하게 느낄 수 있다.
역시 가까이 가서 보니 책이나 인터넷 이미지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겹겹이 쌓인 템페라가 다 느껴지잖아. 흑. 감동이야.
머큐리의 신발에 달린 날개며 바로 앞에 날리는 듯한 꽃잎들도 디테일이 다 살아있다.
하늘거리며 살갗이 비치는 세 여신이 입은 망사의 표현이며 역시나 풀밭의 꽃이 꽤나 사실적이다.
꽃의 여신 플로라의 드레스는 데이지, 양귀비, 국화, 튤립, 아이리스, 재스민 등 수많은 꽃을 담아내어 그 자체로 꽃밭 같았는데 숨은 그림 찾기 하듯 한참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니 조명이 반사되어 붓터치가 여실히 다 드러나 뭔가 더 실감 났다.
여행 오기 전부터 오매불망 기대했던 '비너스의 탄생'을 드디어 마주한 녀석. 이곳에서만 몇 분을 있었나 모른다. 오는 비행기에서도 책에 나온 그림을 보면서 드로잉을 남겼었는데 역시나 직접 보니 다르지? ㅎㅎ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 감상을 했나 갑자기 방전된 아이는 잠시 복도 창가의 의자에 앉아 말랑카우를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4) 트리뷰나
우피치를 완성한 부온탈렌티가 직접 설계한 '프리뷰나'의 방은 입장은 안되고 밖에 문에 서서 안을 들여다볼 수 만 있다. 미술관에서 가장 중요한 방 중의 하나로 메디치의 소중한 수집을 모아 전시했던 곳이었는데 복원 상태 유지를 위해 입장을 통제한다고 한다.
8각 형태의 방은 온통 붉은 벽에 멋진 대리석 바닥, 자개장식으로 이루어진 천장으로 이루어져 있어 그 공간 자체만으로도 주는 압도적인 힘이 있다.
'메디치의 비너스' 조각상은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속 비너스의 포즈의 모델이기도 하다.
5) 포토존 창가뷰
연속된 감동도 잠시, 엄청난 인풋이 끊임없이 들어와서 그런지 조금은 지쳐올 때쯤 복도 끝에 다다랐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창문 너머로 아르노 강과 색색의 건물이 나타난다.
강물은 웬 초록빛이지 싶었지만 이국적인 건물들이 줄지어 있으니 멋지다.
반대편을 보니 창문 밖으로 미술관의 동쪽과 서쪽 편이 마주 서 장관을 이룬다.
미술관을 오며 지나쳤던 다비드상이 서있던 베키오 궁전도 보이고 말이다.
더 놀라운 건 저 멀리 두오모 쿠폴라도 보이네?
지쳐있던 아이도 어느덧 창문에 붙어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그런데 어느덧 해가 기울어 노을이 지고 있다.
하늘 봐봐 정말 멋지지 않냐며 창문 가까이에 가보니 와! 장관이다. 미술관에서 나 가거든 가보기로 했던 베키오다리가 노을에 물들어 색감이 끝내준다.
뭐야 미술관이 뷰 맛집이었잖아!
안겨서 힘이 하나 없던 아이도 기분이 좋아졌는지 함께 인증샷 찍는데 꽤나 협조적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 사실 서쪽 복도 쪽의 작품들은 사진으로 남은 건 하나도 없다.
이미 너무 지쳐버려 칭얼거리는 아이를 그냥 둘 수 없어서 업고 돌아다니면서 보아서인데 그래도 아이와 내 눈에 하나라도 더 담을 수 있었으니 되었다.
6) 라오콘 군상
자 다 보았으니 이제 나가자 했는데 회랑 끝에 환한 빛이 들어온다.
근데 뭐야 멀리 쿠폴라가 보이고 그 앞에 우리가 아는 작품이 있네?
바티칸에 있는 라오콘이 그곳에도 있었으니...
여기서 전시 중인 것은 복제품으로 당시 교황이었던 율리오 2세가 프랑스에 보낼 선물이었는데 교황의 죽음으로 선물이 갈데 없이 그대로 남게 되었다고 한다.
아니 작품도 작품이지만 저 뒤 뭔데 저거?
빨리 가보자
7) 포토존 테라스카페 파노라마뷰
시야가 탁 트이더니 왼쪽부터 조토의 종탑, 두오모 쿠폴라 그리고 베키오 궁까지 파노라마로 쫘악 펼쳐지는데 따로 어디 갈 필요가 없겠다.
우리도 테라스 나가보자 했는데 아 아쉽게도 테라스에 있는 카페 영업시간이 끝나서 기존에 있던 사람들 외에 입장을 받아줄 수는 없단다.
하지만 아무렴 어때.
해가 질 무렵 미술관에서 보았던 노을에 노랗게 물들어 금빛으로 반짝이던 베키오 궁은 너무나도 멋졌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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