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2월 엄마, 나와 여동생 그리고 딸과 조카까지 3대가 함께 하는 겨울 여행이 올해에는 서울에서 이뤄졌다. 북촌한옥마을 한옥 숙소에서 1박을 하게 되었는데 근거리에 워낙 많은 볼거리, 먹을거리들이 있어 엄마를 모시고 두 아이들을 데리고 움직이기에도 너무나 편할 듯하였다.
마침 크리스마스도 다가오겠다 서로에게 미리 선물도 할 겸 구경을 해보자고 신이 나서 출발!
1. 오설록 티하우스 북촌점 (편집숍 1st)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은 오설록 티 하우스 북촌점. 마치 예전엔 부자가 살았을 법 한 3층짜리 건물에 편집숍과 카페가 함께 자리 잡고 있었다. 우린 이미 차를 마시고 나온 터라 2층은 구경만 하고 1층 편집숍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윈터 티 마켓 느낌이 나도록 연출되어 있었는데 요란스럽지 않고 차분한 느낌이 마음에 쏙 들었었다. 포근한 공기와 향 그리고 노래까지. 그런데 한편으론 같이 간 아이들이 이 분위기에 괜찮을까? 걱정스러웠는데 아이들도 그 느낌이 좋았는지 알아서 소곤소곤 질문하기도 하고 조용히 구경을 해서 한편으론 신기하기도.
셀카도 찰칵
우리가 머무르는 한옥 숙소, 만월정에서 짐을 풀고 얼었던 몸을 녹일 겸 준비해주신 웰컴 티를 마셨었다. 향이 달달하면서도 맛은 그렇지 않아 오히려 맘에 더 들었던 그 차가 바로 오설록. 차를 마시면서 특히나 맘에 들어하셨던 엄마는 오설록에 가서 같은 차를 판매 중이라면 구입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 마침 딱 20% 할인 중이었다. 오오!
찾았다
차를 갑자기 시음해 보겠다고 나선 딸내미는 추웠었는지 마시고 나선 한참을 음미하며 온몸이 따뜻해진다고 흡족해한다.
가격대가 몇 천 원부터 다양해서 각자 주변 지인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구입을 한 뒤 이제 다음 장소로 고고씽~!
2. 명품 삼청동 떡볶이 (길거리 음식점)
걷다 보니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나며 사람들이 모여있는데 참새 방앗간을 지나갈 수가 있나. 우리는 마치 처음부터 이곳을 오려했다는 듯이 우두커니 서서 한참을 쳐다보았다. 뭐에 홀린 것 마냥 우아 맛있겠다! 요즘도 컵떡볶이 파는 데가 다 있네? 그런데 애들이 이 빨간 거 먹을 수 있을까? 근데 너무 먹고 싶다! 하는데 두 아이들 갑자기 맵부심 올라오는지 먹어보겠단다.
옳거니 얼른 먹어보자!
너희들과 컵떡볶이를 즐기게 되다니
간식이니 간단히 먹어보자며 제일 작은 컵떡볶이 2개에 오뎅 2개 시켰더니 3,400원 밖에 안 한다. 대박.
계산하고 읭? 어디로 갔지 했더니 가게 오른편에 자리까지 딱 잡고 기다리던 넷. 와 우리 아가들 잘도 먹네. 맵다면서 이렇게 잘 먹을 수가. 언제 애들하고 떡볶이를 같이 사 먹어보나 했더니 이젠 그게 가능하네.
3. 백송 (편집숍 2nd)
한 건물에 편집숍 2개 - 좌 오브젝트, 우 백송
뜨개질을 사랑하는 할머니랑 손녀. 오기 전부터 갈만한 곳을 찾아볼 때 백송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나의 픽이었다. 사람들이 다 사실 간판도 없어서 뭐라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그냥 왼쪽에 오브젝트 있으니 같은 건물 우측에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해서 그냥 내 맘대로 니팅 편집숍으로 저장해 놨었다. 나중에 계산하고 뜬 가게명이 백송이어서 그렇다고 추측만 할 뿐이다.
머리핀 종류가 꽤나 많았는데 아 귀여움이 한도 초과다. 개구리 핀을 머리에 살짝 얹어 놓고 보았는데 너무나 귀엽잖아~!
아무래도 귀여운 것들이 많다 보니 초등 저학년인 조카와 딸은 정신없이 구경하다가 친구들 선물까지 하나 둘 골라보기로 했다.
파인애플아 토마토야 우리랑 가자
딸의 선택은 바로 파인애플과 토마토. 어우 너무 귀여워!! 긍정 인형처럼 각자 문구를 하나씩 들고 서있는데 멘트도 그렇고 오 선물로 딱인 것 같다. 난 파인애플 친구는 토마토 그렇게 할 거야. 하더니 친구에게 그 사이 연락해서 물어봤다는데 토마토가 맘에 쏙 든다고 했단다. 귀여운 것들.
4. 오브젝트 삼청점 (편집숍 3rd)
앞서 방문했던 니팅 소품 편집숍 백송의 바로 왼쪽에 자리 잡은 오브젝트는 워낙 좁고 사람이 많아 도저히 사진을 찍으래야 찍을 수도 없었다. 천천히 사람들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할머니와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나타난 딸. 엄마 이거 너무 이쁘지 하얀 눈 같아. 할머니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주신데. 할머니 최고야 하며 제대로 신이 났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가방을 좋아하더니 어디서 자기처럼 작고 귀여운 가방 하나를 골라가지고 왔을까.
5. 소금집
우리가 방문했던 곳들은 모두 쭈욱 위에서 아래로 길 따라 내려오며 보았던 곳으로 도보 이동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 그 외에도 많은 상점들이 즐비했지만 우리가 외국인 관광객들처럼 현지 기념품을 살 건 아니었으니 그곳들은 관심 밖이었다.
알차게 2-3 시간 잘 구경하고, 요기도 하고, 선물도 한아름 품에 안았고, 야무지게 내일 아침인 소금집 샌드위치까지 구매했으니 자 숙소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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